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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의 아이폰이 iOS13이라면

안녕, 사진 천재, 보정의 마에스트로 에디터M이다. 오늘은 많은 요청이 있었던 사진 보정 꿀팁을 가지고 왔다. 그동안 사진을 보정하기 위해 수많은 앱을...
안녕, 사진 천재, 보정의 마에스트로 에디터M이다. 오늘은 많은 요청이 있었던 사진 보정…

2019. 12. 17

안녕, 사진 천재, 보정의 마에스트로 에디터M이다. 오늘은 많은 요청이 있었던 사진 보정 꿀팁을 가지고 왔다. 그동안 사진을 보정하기 위해 수많은 앱을 전전하며 살아왔다. 그 결과 내 아이폰에 잠들어있는 사진 앱만 어림잡아 서른 개가 넘는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몇 달 전 iOS13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의 기본 보정 기능이 정말 웬만한 앱 뺨치게 좋아졌다. 괜히 비싼 유료 필터앱을 사거나 매달 돈을 뜯어 가는 구독 앱을 쓸 필요 없이, 아이폰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필터와 세부조정 기능만으로 여러분도 꽤 근사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몇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어떻게 보정하면 좋을지 일종의 가이드를 준비해봤다. 할 수 있다. 당신에게 아이폰이 있고 iOS13으로 업데이트만 했다면.


자동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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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다면 일단 자동이다. 사진의 오른쪽 끝의 ‘편집’을 눌러 보정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마술봉처럼 생긴 자동 보정모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톡 하고 눌러보자. 다만 자동모드에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선 곤란하다. 화장으로 치면 아주 약간 톤 보정이 되는 크림을 바른 정도랄까. 사실 그것보다 더 실용적인 것은 하단의 크롭 메뉴를 눌렀을 때 뜨는 자동 수평 기능이다. 나처럼 수평이 맞지 않는 걸 제일 큰 죄악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아주 흡족하더라.


하늘 사진의 하이라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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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 뭉게뭉게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보정할 땐 하이라이트 값을 조정하면 된다. 이 값을 낮추면 과하게 날아간 부분의 밝기가 내려가면서 감춰졌던 하늘의 디테일과 색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bcut_highlight_1[왼쪽: 보정 전 / 오른쪽: 보정 후]

위 사진은 노을 질 무렵의 시칠리아 팔레르모 대성당을 담은 것인데 어째 보이는 것보다 하늘이 못생기게 나오더라. 하이라이트를 내려 하늘의 노란빛을 살리고, 어두워진 나머지 부분을 밝혀주기 위해 ‘그림자’ 값을 올렸다. 만약 그래도 충분히 노을의 빛이 담기지 않았다고 느껴진다면 ‘색온도’를 조금 붉게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뭐든 과하면 부자연스러우니 아주 조금씩만 움직이는 게 포인트.


빈티지 감성 돋는 사진을 원할 땐 

bcut_vintage_1[왼쪽: 보정 전 / 오른쪽: 보정 후]

이번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빈티지한 감성’으로 보정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물론 필름 카메라가 절대로 일률적인 색감이나 톤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색감이나 감성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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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빈티지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색온도와 색조(다른 앱에서는 틴트라고도 한다)를 만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필름 감성’이라 말하는 사진은 대부분 색온도가 조금 높고 약간 초록빛이 도는 경우가 많다.

bcut_apeltower_1[왼쪽: 보정 전 / 오른쪽: 보정 후]

개인적으로 사진을 보정할 때 노출만큼이나 많이 만지는 게 바로 색온도와 색조다. 이 두 요소만 잘 만져도 흐린 파리의 에펠탑을 꼭 초여름으로 바꿔줄 수도, 형광등 아래 찍어 차가운 사진을 노란 전구 아래서 찍은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bcut_highligt_sky_1[왼쪽: 보정 전 / 오른쪽: 보정 후]

심화편으로 아까 말한 하이라이트와 색온도, 색조까지 함께 만져주면 더욱 더 멋진 사진도 가능하다.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bcut_food_1[왼쪽: 보정 전 / 오른쪽: 보정 후]

음식 사진을 보정할 땐 일단 크롭부터 하자. 본디 사진이란 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시선이 아니라 조금 다른 각도로 담아내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테이블 위의 음식을 조금 더 가까이 클로즈업해서 들이대는 게 꽤 효과가 있다. 설령 찍을 때 그렇게 찍지 않았다고 해도 세상이 무너지진 않는다. 보정 단계에서 주변부를 자르면 되니까.

그리고 이렇게 가까이서 음식을 찍었을 땐, 당장이라도 그 음식이 내 입으로 들어올 것 같고, 메뉴를 구성하고 있는 재료의 맛이 하나하나 내 혀에서 느껴질 수 있도록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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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식욕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빨간색은 식욕을 돌게 한다. 이런 원리를 생각해 음식 사진의 색온도를 조금 올려준다. 그리고 재료의 텍스쳐를 살리기 위해 선명도나 구조를 아주 조금씩 올려주면 훨씬 더 맛있어 보이는 사진이 될 수 있다.

기사로는 간단한 원리만 설명했지만 이런 건 영상으로 보는 게 제일 효과적이지. 복습한다고 생각하고 일단 플레이!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