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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향을 그려봐요, 비스포크

안녕, 여러분. 항상 갖고 싶은 것이 많은 에디터H다. 디에디트 웹사이트의 아티클을 빠짐없이 체크하는 독자라면 알고있지만, 얼마 전부터 내가 새롭게 눈독...
안녕, 여러분. 항상 갖고 싶은 것이 많은 에디터H다. 디에디트 웹사이트의 아티클을 빠짐없이…

2019. 09. 19

안녕, 여러분. 항상 갖고 싶은 것이 많은 에디터H다. 디에디트 웹사이트의 아티클을 빠짐없이 체크하는 독자라면 알고있지만, 얼마 전부터 내가 새롭게 눈독 들이고 있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우리 사무실 인테리어에 너무 너무 어울릴 것 같아서 에디터M을 줄기차게 꼬시는 중. 우리 회사의 모든 경제권을 쥐고 있는 에디터M은 처음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집요하게 조르면 넘어오곤 한다. 지금도 거의 다 넘어왔다. 얼마냐고 묻는 모양새를 보니 본인도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대체 그 아이템이 뭐냐고? 냉장고다. 그냥 냉장고 아니고 엄청 잘 빠진 그거. 식상한 표현이지만 요즘 핫하다는 수식어를 생략할 수 없게 만드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BESP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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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백색가전이라고 부르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제품군에는 몇 십년 동안 취향이 없었다. 사실 백색가전이라는 명칭부터가 무색무취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제품군인데다 특성상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무난한 백색을 주로 써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항상 백색이었던 건 아니다. 화려한 레드 컬러의 냉장고도 있었고, 꽃무늬가 유행하거나 크리스탈 장식이 유행하거나, 하여튼 다양한 변화가 있었지만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컬러를 입힐 순 없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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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삼성전자가 취향을 덧입힐 수 있는 냉장고를 만들었다. 비스포크를 처음 봤을 땐 조금 놀랐다. 첫 눈엔 이게 냉장고가 맞나 싶었고, 컬러부터 소재와 구성까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음에 감탄했다. “냉장고는 이렇게 생긴 물건이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함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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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는 일종의 모듈형 냉장고다. 제품 타입이나 패널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게임을 하듯 여러 컬러와 소재를 시뮬레이션해보고, 내 공간에 가장 어울리는 제품을 완성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형태는 다양해지고, 다들 사는 공간에서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하나 사더라도 커스텀하는 시대인데, 냉장고처럼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제품에 나만의 색을 입히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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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간엔 어떤 조합이 어울릴지를 상상해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우리 사무실은 컬러풀한 소품이 가득한 촬영 스튜디오로 쓰고 있으니, 비스포크도 화사한 컬러가 어울리겠다. 새틴 코랄이나 새틴 옐로우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인테리어 오브제처럼 보이겠지. 대비되는 컬러의 액자를 바로 옆에 매치해도 근사할 것이고. 과감하게 슈퍼픽션 에디션으로 나의 힙한 취향을 뽐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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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내가 좋아하는 패턴이나 문구를 조합하면 어떨까? 팝한 느낌으로 컬러를 매치해도 재밌겠지. 머리 속에 상상에 나래가 날뛴다. 그러다 알았는데 삼성에서 재밌는 이벤트를 하더라. 바로 비스포크 디자인 공모전(#BESPOKE랑데뷰). 이름 그대로다. 컬러나 소재까지 조합할 수 있는 이 냉장고 위에 소비자들이 직접 원하는 디자인을 덧입혀 볼 수 있는 공모전이다. 본인의 취향을 직접 표현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스포크라는 제품의 아이덴티티와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재밌는 기회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은지에 대한 니즈를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반영할 수 있다는 거니까. 개인적으로 기업은 항상 소비자를 궁금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BESPOKE랑데뷰 공모전은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궁금해”라고 진심으로 물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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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공모전이라는 이름이 거창해 보여서 전문가만 응모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반인도 쉽게 응모할 수 있다. 디자인 주제나 형식에 제약이 없기 때문.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 펜화 등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비어있는 비스포크의 디자인을 채우면 된다.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 없다. 당신의 스타일과 취향이 중요하니까. 여기까지 읽고 당장 응모하고 싶어진 분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두겠다. ‘여기’를 클릭하면 응모할 수 있다. 응모 기간은 8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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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 역시 응모작을 준비해봤다. 후후. 새틴 코랄 컬러에 디에디트의 다양한 스티커를 매치한 ‘비스포크 디에디트 에디션’이랄까? 기본 디자인 자체가 심플하고 세련되기 때문에 내용물을 나만의 취향으로 채워가는 재미가 남다르다. 냉장고가 도화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즐거운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 디자인으로 우리 스튜디오에 전시해두고 싶다. 마음이 흐뭇할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예선을 통과한 작품은 오는 10월 9일부터 23일까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ProjectPrismDesignContest)을 통해 공개 투표를 받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파이널리스트 10명을 다시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수상자 3명은 11월 14일 개최되는 공모전 시상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최대 500만 원의 상금이나 밀라노 가구 박람회 초청, 비스포크 냉장고 수여 등 온갖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가장 두근 거리는 건 대상 수상작이 내년 4월에 열리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전시된다는 사실. 게다가 대상작은 실제 판매 가능성도 검토하게 된다고 하니 디자이너로 데뷔할 기회일지도! 여기서 여러분이 에디터H의 기사를 읽고 “어? 나도?”하는 마음에 만들어본 디자인이 어쩌면 진짜 비스포크가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지금 비스포크 갖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어서 디자인을 해보자! 혹시 대상 수상작으로 뽑힌다면 이 모든 게 나의 뽐뿌 덕분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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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취향을 소비하는 시대를 지나, 나만의 취향을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적극적으로 외치고, 나의 공간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비스포크같은 제품의 등장은 참으로 반갑다.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고 말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전에 없던 ‘취향의 가전’이 줄지어 나오기를 기대해 봐야지.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는 ‘비스포크 디에디트 에디션’을 공모전에 출품하러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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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