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가을에 태어난 스마트폰

가을이다. 계절을 깨닫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바닥(?) 사람들은 ‘이–파’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9월이면 독일 베를린에서 가전박람회인 IFA가 열리니까....
가을이다. 계절을 깨닫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바닥(?) 사람들은 ‘이–파’로 가을이…

2019. 09. 06

가을이다. 계절을 깨닫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바닥(?) 사람들은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9월이면 독일 베를린에서 가전박람회인 IFA 열리니까. 전세계 유수의 가전 브랜드와 미디어가 모이는 자리니 온갖 힘겨루기용 제품이 공개된다. 오늘 소개할 것은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며 얼굴을 펼쳐보인 LG 스마트폰. 올해는 약간의 변동이 있었지만, 전통적으로는 가을 마다 선보이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시리즈 말이다. 

그렇다. LG IFA 2019에서 LG V50S ThinQ LG 듀얼 스크린을 공개했다. 제품은 좋아보이는데 이제 이름이 너무 어렵다. 알파벳이 대체 개인가. 브이오공에스씽큐아나운서급 발음을 자랑하는 나조차도 혀가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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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품은 V50 액세서리로 처음 등장한듀얼 스크린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이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워서 사용하는 듀얼 디스플레이 장치다. 실제로 디에디트 에디터B도 지난 6월에 V50 리뷰하며,대체되지 않는 편의성이라며 칭찬했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의 나로서는 너무 과한 평가가 아닌가 싶었지만, 듀얼 스크린에 대한 주변 반응이 실제로 꽤 훈훈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볼멘소리도 있었다. 하나는 듀얼 스크린을 닫은 상태에서 시간이나 알림 같은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하나는 거치할 때 각도가 2가지로 밖에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에디터B역시 거치대로 사용할때 각조 조절이 좀 더 용이하다면 좋겠다고 지적했었는데, 신제품에선 이런 점이 즉각 개선되어 나왔다.

어떤 제조사든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LG가 잘하는 일 중에 하나가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대처가 빠르고, 영민하다.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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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제 듀얼 스크린을 열지 않은 상태로도 바깥쪽의 2.1인치 알림창으로 시간이나 날짜, 배터리, 전화, 메시지 수신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2G폰 시절에 쓰던 듀얼 액정폰이 생각나기도 하고.

결합 방식을 빈 형태에서 USB 타입으로 바꿨다는 것도 변화 중 하나다. 핀 방식의 결합이 상당히 편리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직접 써봐야 판단이 되겠다. 듀얼 스크린의 화면 크기는 LG V50S ThinQ와 동일한 6.4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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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액세서리 얘기만 했으니 본품(?)도 살펴보자.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게 가장 파격적인 부분. 스마트폰 셀프캠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함이다. 사실 예전같으면 “전면 카메라로 영상 찍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하고 생각했을텐데, 최근에 이탈리아 한 달 살기를 같이 떠날 동료를 찾으며 1인 미디어 시대를 실감했다. 모두가 자기소개 대신 유튜브 링크를 보내왔기 때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제 영상을 콘텐츠를 만드는 게 특별한 소수의 취미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고화소의 전면 카메라 소식은 반갑다. 자기 얼굴을 확인하며 셀프로 촬영해야 하는 개인 방송이나 브이로그 촬영 환경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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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스크린이 조명 역할을 해주는 ‘반사판 모드’가 있다는데, 이것 역시 직접 써봐야 감이 올 것 같다. 신박하긴 한데 효과가 있을지는 살짝 의문. 너무 궁금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에서 가장 유행한 콘텐츠인 ‘ASMR’ 제작을 위한 기능도 들어갔다. 이건 진짜 LG니까 가능한 기발한 아이디어다. 영상 촬영 중에 이 기능을 실행하면 마이크 감도가 극대화되어 음식을 먹을 때의 씹는 소리 같은 것들이 생생하게 녹음된다고. 노이즈 없이 얼마나 깔끔하게 녹음될지 테스트해봐야겠다. 에디터M이 호심탐탐 ASMR 데뷔를 노리던데 이걸로 꿈을 이뤄줘야겠다. 후후.

스피커에는 여전히 공을 들였고, 디자인도 괜찮은 것 같다. 듀얼 스크린을 씌운 상태는 어쩔 수 없이 투박해지지만 탈부착이 가능하니까 뭐. 한 가지 확실한 건 정말 유니크한 제품이라는 사실. 가을을 즐겁게 만드는 첫 신제품 소식은 여기까지. 조만간 직접 써보고 리뷰 전하겠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