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새로나왔] 어차피 살 거라면

가끔 오래 참아왔던 아이템을 사고 만족스러울 때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걸 참았지?’ 돈으로 행복을 살 순...
가끔 오래 참아왔던 아이템을 사고 만족스러울 때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무슨…

2019. 07. 19

가끔 오래 참아왔던 아이템을 사고 만족스러울 때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걸 참았지?’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물건은 살 수 있다. 당신의 피, 땀, 눈물 어린 월급으로 산 그것들은 퇴근길에 설레임을 보태줄 것이고, 주말을 달콤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행복이 뭔지 몰라도, 이 정도면 돈 쓸만 하지 않을까?


render-0-1563527608863

<Editor H> 뱅앤올룹슨 X 리모와 베오플레이 H9i

사실은 보는 순간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 뱅앤올룹슨과 리모와라니! 치트키에 반칙. 오디오 브랜드와 독일의 명품 러기지 브랜드가 만나서 한 일은 명료했다. 뱅앤올룹슨의 스테디셀러인 베오플레이 H9i 모델에 리모와를 입혔다. 포인트는 말할 것도 없이 차갑고 시크한 느낌의 알루미늄. 리모와 특유의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터치패널을 알루미늄으로 마감했음은 물론, 헤드밴드와 이어쿠션까지 연회색 컬러로 통일했다. 마치 하나의 알루미늄 바디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두 브랜드의 만남이 영 쌩뚱맞은 것은 아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만큼 ‘여행’이라는 테마에 어울리는 제품이 있을까. 목에 이 한정판 헤드셋을 걸고 리모와를 끌고 출국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크으. 이상하게도 헤드셋이 담겨있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더 관심이 가는 건 함정. 가격은 110만 원. 오프라인 공식 매장에서만 한정 수량을 판매한다. 하트 시원하게 ON.


render-0-1563527622669

<Editor H> 삼성 갤럭시A40

갤럭시A40은 진짜 재밌는 제품이다. SKT 전용으로 출시된 단말기인데, 보도자료를 살펴보니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늙은이 같은 워딩을 썼더라. 후후. 이 스마트폰의 대체 어떤 점이 젊은이들을 노렸나 봤더니, 핵심은 전면 카메라다. 무려 2,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넣었다. 1,600만 화소인 후면 카메라보다 더 고화소인 셈이다. 뭘까, 이 주객전도된 카메라는? 이 제품의 광고 모델이 누구인지를 보면 타겟을 알 수 있다. 옐언니, 죵키, 김스테파니 헤리. 다 유명한 틱톡커다. 스마트폰 하나 설치해두고 셀프 카메라로 재기발랄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러니까 이 영상은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기기겠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아이디어다. 심지어 저렴하다. 출고가도 39만 9,300원으로 저렴하지만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까지 받으면 2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화면은 5.9인치. 무게는 140g.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스펙에서 덜어낸 다른 것들이 있겠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고해상도 카메라와 삼성페이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하트 ON.


render-0-1563513757287

<Editor G> 나이키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세상은 대 네온의 시대. 길가를 조금만 돌아봐도 네온이 세상을 장악했다는 걸 알 거다. 나이키 또한 네온 컬러를 앞세워 신발을 출시했다. 빠른 스피드를 위해 만들어진 폼, ‘줌 폼’을 사용한 신발 시리즈를 주르륵 선보였다. 에어 줌 페가수스36, 줌 플라이3, 줌 페가수스 터보2,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를 ‘일렉트릭 그린’ 컬러로 출시. 에디터 기은은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를 득템했다. 가격은 29만 9,000원

‘줌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은 오롯이 기록 상승을 위해 태어났다. 일상용도 훈련용도 아니며 레이스 당시 빠른 속도가 나올 수 있도록 디자인된 레이스용이다. 베이퍼위브라는 메쉬소재로 발을 감싸는 디자인이라 가볍고 가벼우며 가볍다. 가벼움 대신 통기성을 포기해 답답한 느낌이 드나, 스피드를 위해서라면 눈감아 줄 수 있지 않나 싶다. 신고 달려보니 더 오래 더 빨리 달릴 수 있더라. 최고. 하트, 하트. 마라톤 나갈 때까지 아껴 신을 것. 가벼움과 쿠셔닝 외의 요소는 오히려 불편하다. 일반 운동화보다 균형 잡기가 어려워 발목이 ‘아야’ 하니 일상에서 편하게 신기 위한 운동화를 찾는다면 줌 폼이 아닌 리액트 폼이 달린 나이키 운동화를 찾기를.


render-0-1563524250621

<Editor M> LG전자 홈브루

LG전자는 올해 초 CES2019에서 집에서 수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홈브루를 공개했다. 이거야말로 디에디트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 에디터M을 위한 제품이 아니던가! 그것이 드디어 출시됐다. 직접 만나본 홈브루는 더 훌륭했다. 맥주의 원료가 되는 맥즙과 이스트, 홉오일, 플레이버 이렇게 3개의 캡슐을 누르고 기다리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시간의 일이다. 399만원이란 가격 때문에 좀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맥주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탐낼만한 제품이다. 운 좋게도 홈브루가 만든 신선한 맥주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셔보니 맛도 훌륭하더라. 이제 더 이상 이태원 펍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 하트는 ON.


render-0-1563519155593
<Editor G> 민음사 워터프루프 북 시즌2

민음사와 오이뮤가 만든 워터프루프 책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시즌 1의 후기는 여기로 가시면 된다. 물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는 재질, 미네랄 페이퍼 소재로 만들었다. 고어텍스처럼 물이 닿으면 또르르 흐르는 장면을 상상했다면, 틀렸다. 물이 스며들기는 하니까 적셨다면 추후 말려주자. 물에 젖어도 강한 책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이번 시즌 워터프루프 북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메리셜리의 <보이지 않는 소녀>, 조지 엘리엇의 <벗겨진 베일>, 이디스 워튼의 <밤의 승리>. 여성 작가가 주체적으로 쓴 작품 중 공포와 로맨스가 결합된 고딕 장르를 골랐더라. 무더위에 참 보기 좋은 조합이다.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것 같았던 시즌 1에 비해 일러스트가 화려해졌다. 컬러도 참 잘 뽑아냈다. 파스텔 톤의 뽀얀 컬러는 소장 욕구를 아주 벅차오르게 만든다. 그러므로 누른다, 하트.


render-0-1563518233709

<Editor B> 스타벅스 자개 카드 에디션

세월도 빠르지. 스타벅스가 한국에 온 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벚꽃 피면 벚꽃 에디션, 한글날에는 한글 에디션, 광복절에는 광복절 에디션. 이토록 기념일 챙기기 좋아하는 스타벅스가 20주년을 그냥 지나갈 리가 없지. 이번에는 스타벅스 카드를 출시했는데, 디자인은 범상치 않다. 자개 카드다. ‘어? 어디서 봤는데?’ 맞다. 주로 할머니 집에 자개로 장식된 장롱이 있지. 요즘에는 익선동 카페에서 자개농 문짝을 떼어다가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하고 말이야. 조개껍질의 영롱하게 빛나는 안쪽을 얇게 떼어내는 공예가 자개인데, 전통 공예와 미제 커피 브랜드와의 만남이라니! 그 만남 내가 기립박수로 칭찬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쉽게 구할 수 없을 거다. 당일 대부분의 매장에서 재고 소진되었다는 슬픈 소식이다. 가격은 2만 원이고, 5만 원을 충전해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고가는 7만 원 이상. 그래서 나는 하트를 끈다. 차라리 자개 명함 지갑을 이참에 사려고.


render-0-1563524136327

<Editor M>  삼양 마라탕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먹거리에도 일종의 열풍이 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대만 카스테라로 빚더미에 앉은 가장의 사연이 너무 사실적이라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으니까. 서울은 지금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사라지는 수많은 프랜차이즈로 북적인다. 작년이 베트남 쌀국수와 분짜의 해였다면 아무래도 올해는 ‘마라-‘로 시작하는 면과 탕의 해가 아닌가 싶다. 아릿하게 매운맛에 도는 달고 짜고 혀에 도는 감칠맛은 한국인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긴 하지. 삼양이 새롭게 출시한 마라탕면이 얼마 전 편의점에 있길래 바로 먹어봤다. 이거 생각보다 더 괜찮더라. 꽤 두꺼운 면발에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2분을 돌리고 액상 소스를 뿌려서 먹는다. 넓은 면에 소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진한 국물이 착 달라붙어서 호로록 쩝쩝 넘어간다. 마라의 풍미가 없는 건 아닌데 향이 강하진 않아서 마라 애호가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다만 간이 꽤 세서 술이 당기니까 다이어트를 위해 새벽에 먹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하지만 맛있으니까 하트는 ON.


1400_render-0-1563517165377

<Editor B> 현대카드 리뉴얼 패키지

나의 사랑 너의 사랑 현대카드가 남들이 안 하는 걸 또 했다. 프리미엄 카드 라인인 더 블랙, 더 퍼플, 더 레드의 패키지를 책 컨셉으로 싹 바꿨다. 보통 카드 패키지라 하면 흰 봉투에 사용설명서 있고 약관 있고 땡인데, 현대카드답게 공을 들였다. 당연히 디자인만 조금 바꾼 게 전부는 아니다. 패키지에는 ‘더 북’이라는 책이 함께 들어가 있는데, 안에 담긴 내용은 카드마다 다르다고 한다. 더 블랙은 이노베이션&비즈니스, 더 퍼플은 디자인&트래블, 더 레드는 아트&패션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이렇게 설명만 들어서는 잘 와 닿지 않는다. 8월 한 달 동안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새로운 패키지를 구경할 수 있다니 한번 가봐야겠다. 더 블랙 패키지를 언제 또 구경해보겠어. 그러니까 온 마음 담아 하트 온.


render-0-1563524216302

<Editor M>  필라이트 바이젠

솔직히 말해 솔직히 필라이트는 괴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7개월에 1억, 그리고 2년 뒤에 6억캔을 팔아치웠다는 성적을 보고 내 평가에 백기를 들기로 했다. 그래 인정한다. 우리 인생엔 필라이트가 필요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까. 여러모로 참 대단한 맥주, 아니 발포주 필라이트가 이번엔 밀맥주 바이젠을 선보였다.  풍미와 향으로 마시는 바이젠을 어떤 식으로 구현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설명을 보니 오렌지 껍질을 더해 과일향이 어우러져 향긋한 맛을 살렸다고 하는데 괜찮을까? 가격은 기존 필라이트랑 동일하게 만 원에 12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진짜 바이젠을 마시고 싶으니까 하트는 OFF.


1400_render-0-1563517870473

<Editor B> 오뚜기 X 시스템 옴므

나를 찌운 건 팔 할이 오뚜기였다. 과자는 뿌셔부셔, 밥 말아 먹을 땐 스낵라면, 3분 짜장에 파스타면을 함께 먹으면 꿀맛이지. 그랬던 오뚜기가 이제는 옷까지 출시했다. 시스템 옴므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는데, 아쉽게도 가격은 협업하지 않고 시스템 옴므를 따라갔다. 쳇.

가끔 보이는 신박한 콜라보를 보면 안 예쁜 로고를 크게 프린팅 해놓아서 거부감이 든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요건 꽤 괜찮다. ‘디자인’이라는 게 되어있단 말이지. 오뚜기의 3분 요리 시리즈나 익살스럽게 입맛을 다시고 있는 오뚜기 로고를 변주해놓았다. 하지만 티셔츠 가격이 6만 9,000원에서 11만 5,000원이라 장바구니에 담기도 쉽지 않다. 아쉽지만 옷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 주말에 오뚜기 3분 짜장이나 먹어야겠어.


render-0-1563524234285

<Editor M>  하이네켄 매그넘 &  150ml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맥주를 꼽으라면 역시 하이네켄이 아닐까. 특히 최근 어느 각도에서 봐도 하이네켄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360 뉴 패키지’를 적용한 뒤로는 더 더 더 힙하고 예뻐졌다. 얼마 전 1.5L 대용량의 하이네켄 매그넘을 출시하더니 이번엔 용량 150mL의 하이네켄 미니를 선보였다. 술을 물처럼 마시는 에디터H에게는 한 모금 거리겠지만 난 저녁 내내 먹을 수 있겠다. 작으니까 더 예쁘다. 귀여우니까 하트는 ON.


render-0-1563518520790

<Editor B>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개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 질문에 스무 명의 시인이 시와 산문으로 답을 했다. “강아지들을 키우면서 죽음과 이별을 배웠고, 내 영혼의 일부는 분명 강아지들이 키웠노라”(심보선 시인), “태어남부터 사라짐까지 한 존재의 반짝임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남지은 시인)

나도 개를 키운 적이 있다. 책 소개를 읽는데 10년쯤 살다간 그 개가 처음 왔을 때부터 숨을 거두는 날까지의 기억이 떠올랐다. 겁이 많아서 헛짖음이 많은 강아지였는데. 훌쩍. 40편의 시와 20편의 짧은 산문이니 금방 읽겠지만, 웃다가 울다가 할 것 같아서 몇 번을 폈다가 덮었다가 하겠지. 하트는 당연히 ON.


render-0-1563524189008

<Editor M> 헤일로탑

미국의 힙스터들이 사랑한 아이스크림 헤일로탑이 한국에 상륙했다는 소식이다. 디에디트의 뉴페이스 인턴 여진쓰가 디에디트를 대표해 행사장에 다녀왔다. 파인트 한 통을 다 먹어도 칼로리가 다른 아이스크림에 딱 반밖에 안 한다고. 살이 ‘덜’찐다고 하니 굉장히 가벼운 맛일 줄 알았는데, 땅콩버터맛인 피넛 버터 컵, 치즈케이크 반죽 맛(?)인 벌스데이 파티, 씨 솔트 카라멜까지 의외로 듣는 것만으로도 혀가 아릿하게 단맛들이 대부분이다. 직접 맛본 인턴피셜로는 다 먹고 나서 입안에 도는 맛이 굉장히 가볍다고. 이제 곧 전국 GS25 편의점은 물론 쿠팡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아이스크림이 당기는데 살이 찔까봐 걱정이라면 헤일로탑을 찾아보자. 하트는 ON.


render-0-1563719696282

<the edit> 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독자 댓글을 보고 급하게 추가한 오늘의 마지막 신제품. 디에디트의 따끈따끈한 첫 책, <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사진발 잘 받는 묵직한 양장본에 수려한 사진과 솔직한 글을 담았다. 지난해 한 달 동안 디에디트 전 직원이 포르투갈의 포르투로 사무실을 옮겨 지내고 온 이야기를 글로 확인할 수 있다. 다들 재밌다고 난리 났으니 얼른 구입해서 인싸가 되자. 구매는 ‘여기’를 클릭. 절대 책 홍보가 아니라 신제품을 소개하는 코너임을 밝힌다.

About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