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운동 좋아해?

에디터 기은이다. 나는 요즘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며, 플랫폼 1-1에서 9-3까지 괜스레 걸어 다닌다. 매일 걷거나 뛰며 애플워치가 내 활동량을 체크해주길...
에디터 기은이다. 나는 요즘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며, 플랫폼 1-1에서 9-3까지 괜스레 걸어…

2019. 06. 03

에디터 기은이다. 나는 요즘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며, 플랫폼 1-1에서 9-3까지 괜스레 걸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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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거나 뛰며 애플워치가 내 활동량을 체크해주길 바라고 있다. 시간이 나면 야무지게 걸어 다니며 애플워치만 바라본다. 최근 에디터B와 ‘겨루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플워치 소지자끼리만 가능한 서비스인데 일주일 동안 서로의 활동량을 점수 매겨 경쟁한다.

DSC09503_batchDSC09531_batch[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

아쉽게도 에디터B와 나의 겨루기는 1회를 끝으로 잠정적 중단을 결정했다. 나처럼 승부욕 넘치는 사람은 무릎이 아파도 달리기 때문에 안 되겠더라. ‘김석준2’님도 승부욕이 참 많은 사람이라 매일 밤 하천을 걸으며 내 점수를 넘겨야 잠이 온다고 했다.

운동할 때 랜선이든 현실이든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동기부여와 함께 없던 에너지도 생긴다. 나처럼 과하지만 않다면 없던 습관도 생기며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 사실 오늘 기사는 애플워치 ‘겨루기’에 대한 것은 아니다.

지난주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곳에 다녀왔다. 나, 동네에서 함께 운동할 친구 없어 매일 슬픈 사람이다. 모여서 운동했더니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아직(?) 애플워치가 없는 여러분도 할 수 있다. 혼자 하면 반이 되고 둘이 하면 두 배가 되는 이른바 ‘함께 모여 운동하는 서비스’ 3곳을 소개한다.


첫째는 넉아웃 KNOCK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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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아웃은 재밌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함께하는 Ultimate shape up, 복싱과 요가의 Fight & Flow, 그리고 춤과 카디오의 beatFIT. 엥 이 두 가지를? 눈을 의심했다면 정상이다. 그야말로 극과 극에 있는 운동 두 가지가 믹싱 되어있다. 넉아웃의 설명에 따르면 ‘상반되거나 틀린 게 아닌 다른 것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고. 운동을 다양하게 배우고 싶은 나 같은 사람에겐 정말 좋은 서비스다. 요가를 배울지 복싱을 배울지 고민할 필요 없어 좋다.

주차마다 주제가 있어 흥미롭다. 주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주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면 ‘why not 안 행복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if it isn’t why do it 재미없으면 왜 해?’ 넉아웃은 운동을 통해 웰니스 할 수 있도록 초점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운동하며 내 안의 평화를 찾고 정신과 신체 모두 건강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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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방문하면 일단 힙합 음악이 흐른다. 실제 내가 체험해본 서비스가 넉아웃인데, 당시 주제는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만 빠져보자!’ 화가 났던 것들을 글로 적어보고 운동으로 해소하는 날이었다. 샌드백을 내가 화가 난 대상이라 생각하고 치라더라. 그 순간 사람들의 눈빛이 희번뜩 달라졌다. 그리곤 미친 듯 주먹을 날리기 시작. 엄청난 아드레날린에 붐볐다. 복싱하고 나선 바로 요가를 시작하는데 명상용 음악이 아닌 팝송을 틀어줬다. 와우. 운동이 끝나면 음식도 준다. 집에 가서 폭식할 틈이 없다. 심지어 맛있다! 포케 사랑해. 식사하며 각자의 스트레소 해소법에 관해 이야기도 나눈다. 운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주는데, 전문 포토그래퍼가 멋들어지게 찍어준다.

가격은 각각 4주에 25만 원으로 한 달 단위의 멤버십을 가입해야 한다. 시즌을 놓치면 참여할 수 없고 빠르게 매진되는 편! 지점은 넉아웃 서울숲 스튜디오, 선정릉 스튜디오 두 군데.


둘째는 슬릭 프로젝트 sleek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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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릭은 친절하다. 운동과 식단에 고민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솔루션을 준다. 체성분 측정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생활습관을 상담받을 수 있다. 개개인에 따라 식단 가이드도 제공해줌! 내 몸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을 위한 서비스란 느낌.

운동을 인증하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등 미션을 수행하면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코인을 통해 등급을 올릴 수 있는데 등급이 올라가며 수강료 할인이나 굿즈를 받을 수 있다고. 평일, 주말 클래스는 각 5주 25만 원. 위치는 목동, 분당, 교대, 왕십리, 신논현, 공덕, 여의도, 신촌, 수원, 주안, 서면 등. 재밌는 건 서울에만 있어 억울하셨던 분들이라면 슬릭을 가도 좋겠다.


셋째는 버핏서울 BUTFIT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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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서울은 독특하다. 신청 시 성별, 나이, 직업, 테마, 지역을 선택하게 하는 데 이를 통해 남녀 각각 최대 8명씩 16명의 그룹으로 묶어 팀을 만들어준다. 운동은 3가지 테마 중 선택할 수 있다. 근력 운동 위주인 ‘맨몸FIT’, 필라테스와 소도구 웨이트를 활용하는 ‘웨이필라’, 이퀄라이저 바를 활용하는 ‘바FIT’. ‘인텐시브’라고 부르는 평일 코스, ‘스탠다드’라 부르는 주말 코스 두 가지로 요일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각 5주에 38만 원, 6주에 35만 원.

팀별로 나누어 대결을 시키는데 이때 이긴 팀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게다가 이 포인트의 일부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모임이 없는 날에도 운동 미션을 수행하고 온라인에 인증샷을 올리면 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다. 집에서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하는 부분. 버핏서울은 함께 운동할 친구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느낌이다. 혹은 연인. 지점은 수도권에 위치한 버핏서울 제휴 피트니스 센터로 현재 양재, 교대, 강남, 잠실, 공덕, 서울역, 신논현 점 등.


친구나 연인이 운동을 좋아하지 않을 경우, 운동러들은 대개 외롭고 슬프다. 소개한 3곳의 서비스들은 모두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러닝이나 등산 등 다른 액티비티도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 이제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차이점은 각기 방향성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 함께 모여서 운동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 프로그램이 내 마음에 드는지, 내게 가까운 지점이 있는 지를 유의해서 보는 것이 좋겠다. 그럼 여러분 love, peace, health.

에디터 기은의 생생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About Author
김기은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을 소개하는 프리랜스 에디터. 글과 영상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