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에디터B의 잡지생활

안녕, 에디터B다. 오늘은 추억여행으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여기서 BGM이 필요하다. Family of the year의 ‘hero’를 들으며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난 초등학생 때...
안녕, 에디터B다. 오늘은 추억여행으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여기서 BGM이 필요하다. Family of the…

2018. 09. 06

안녕, 에디터B다. 오늘은 추억여행으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여기서 BGM 필요하다. Family of the year ‘hero’를 들으며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초등학생 발표하는 좋아하는 꼬마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성적이라 먼저 나서지는 않았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최대한 유머러스한 대답을 준비한 , 가만히 선생님에게 지목해요 선생님하는 눈빛을 쏘는 이상한 아이였다. 그렇다. 나는 내성적 관종이다. 얘기를 하냐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내가 썼던 잡지 소개 글을 읽고 구입했다며 댓글을 달아준 Sang Woon Won, 베어매거진을 검색해봤다는 유수정님 6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B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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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잡지 소개 글의 반응이 괜찮았다는 말을 듣고이렇게   번 더 잡지를 들고 찾아왔다이번에는 그때 미처 소개하지 못한 인생잡지와  개월 사이 새롭게 창간한 잡지를 함께 소개하려 한다이번 큐레이션의 컨셉은 ‘잡지는 어른들을 위한 교과서다 잡았다수학물리언어 말고 고달픈 어른들의 삶에는 무엇이 나침반이   있을까 생각하며 선정했다유머독서세계인생에 대한 잡지 다섯 권이다.


mag#1. 개그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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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알게 뉴스를 통해서였다. 내가 아침 루틴은 네이버 뉴스란에 가지 키워드를 검색해보고 관련 뉴스를 찾는 일이다. 처음에는현대카드 다음에는로우로우그다음에는잡지 검색해본다. 그때 잡지로 검색을 하고 봤던 기사가 코미디언 오나미의 화보에 대한 내용, 화보가 실린 매체가 개그매거진이었다. 처음 들어보는 잡지 이름에 두근거렸다. 당장 알라딘서점에 접속해 결제했다. 개그매거진은 개그전문지이고, 8월에 창간한 따끈따끈한 잡지다. 창간호 표지는 김대희와 김준호 그리고 잡지 뒷면에는 전유성의 화보가 있다. 보통 다른 잡지에서는 뒷면에 광고를 넣곤 하는데, 여긴 뒷면을 다른 커버로 만든 것이 실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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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이 되면 서점에 들러 잡지코너를 둘러보는데, 크게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이 커버스토리에 있을 때가 많았다. 궁금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건 철저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다른 매체와 수도 없이 인터뷰한 셀럽과 톱스타에게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개그매거진>에서는 김준호, 김대희, 전유성, 오나미, 나몰라패밀리 등을 인터뷰했고, 다른 미디어에서 쉽게 없는 인터뷰라서 눈길이 갔다. , 코미디언과 공황장애, 홍대의 코미디극장 소개, 개그스타일에 따라 유형 분석 기사 역시 흥미로웠다. 코미디에 관해 이렇게 다양하게 얘기할 있다니. 세상에는 잡지로 만들어질 없는 분야는 없을 것만 같다.


mag #2. 채널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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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만드는 잡지다. 처음에는 웹진으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지면으로도 출간하고 있다. 창간호가 합정의 군데 카페에 입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합정 일대 카페를 뒤졌던 기억이 난다. <채널예스> 서점이 만드는 잡지 답게 책을 다루고 있다. 책을 다루는 잡지 중에는 <릿터>, <chaeg>, <악스트> 등도 있는데, <채널예스> 잡지와는 달리 소설이나 책소개 보다는 칼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소설가 김금희가 커버를 장식한 7월호에는 무려 13개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의 종류도 다양하다. ‘윤한의 음악을 듣는 시간’, ‘윤하정의 공연 세상’, ‘노명우의 나은 서점 이야기’  시인, 소설가 자신의 영역에서 쓴다는 사람들이 잡지의 지면을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괜찮은 칼럽집 혹은 에세이집을 읽는 기분이다. 사실 웹진도 함께 발행되고 있어서 홈페이지에서 읽어도 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잡지로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잡지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예스24 운영하고 있는 중고책방에 비치되어있으니 그냥 가져오면 된다.


mag #3. 컨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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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의 최애잡지를 소개할 순간이 왔다. 이름은 컨셉진, 다른 잡지보다 작고 귀여운 녀석이다. 이름만 들으면 왠지 패션잡지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패션잡지와는 정반대에 있다고 보면 된다. <컨셉진>에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이나 유명인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지난주 내가 들렀던 동네책방의 사장님이나 옆집 카페의 바리스타가 있을 같은 잡지다. 당신의 일상이 조금 아름다워집니다’ 잡지의 모토인데, ‘ 조금만 열심히 달리면 이렇게 화려하게 있어’라고 말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만 돌려보라고 말한다. 잡지를 읽을 때마다 화려한 삶을 동경하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은 충분히 괜찮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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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라이프스타일 잡지이고, 매달 테마가 있다. 이번 달에는 운동이고, 지난달에는 과일이었다. 인터뷰이, 영화, 아이템, 책들은 주제에 맞춰서 선정된다. 과일 편에서는 이규리 시인의 ‘껍질째 먹는 사과’ 싣었고, 과일 청을 파는 브랜드, 농부, 젤라또 가게 주인을 인터뷰했다. 뒷면에는 매번 테마에 맞게 질문을 적어놓는데, 운동 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당신은 어떤 운동을 좋아하나요?” 질문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지금을 돌아보게 된다.


mag #4. 뉴필로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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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잡지가 많다. 얼마 전에는 <월간 역학> <월간 한옥> 있다는 것도 알았다. 세상 사람들의다양한 취향만큼이나 많은 잡지가 발행되고 있는데, 지금 소개할 잡지도 만만치 않게 색다르다. <뉴필로소퍼> 철학잡지다. 철학잡지라고 해서 커버스토리로 헤겔의 삶을 다루고, 플라톤의 이데아론의 재발견,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의 한계를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쉽게 느끼는 일상의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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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자기 성찰 금지’, ‘종신형의 사회적 성과’, ‘ 중요한 목숨?’, ‘인생의 목표’  제목만 봐 읽고 싶게 만드는 글들이 많았다. 잡지 역시 위에서 말한 <채널예스>처럼 칼럼의 비중이 높다. 아니, 대부분이다. 잡지는 호주에서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필자 역시 글로벌하다. 한국 필자도 있지만 70% 이상이 외국의 작가, 철학가, 철학과 교수, 언론인들이다.


mag #5. 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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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나는 해외 여행과 친하지 않다. 해외 여행뿐만 아니라 여행은 항상 내게 후순위였다. 심지어는 부산에 가려고 서울역까지 갔다가 생각보다 백팩이 무겁다는 핑계로 기차를 타지 않고 노량진에서 친구와 회를 먹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외국의 카페와 식당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미지의 공간에 대한 동경이랄까. 하지만 여행을 즐기지 않는 나는 기어코 한 권의 잡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며 해외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 충족할 있었다. 영국 브리스톨의 커플에 의해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잡지 <라곰>이다. 라곰이라는 단어는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이라는 뜻인데 요즘 유행하는 덴마크의 휘게, 일본의 소확행, 프랑스의 오캄이랑 비슷한 맥락이라고 있다. 오캄은 처음 들은 단어인데, 스트레스받지 않고 심신이 편한 상태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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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는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공간을 다루는 visit, 예술을 다루는 creat 그리고 unwind. unwind 긴장을 풀다라는 뜻인데, 커피 음미하는 법이나 음식 레시피 취미나 취향을 소개한다. 역시 가장 좋았던 부분은 visit인데, 세계 곳곳에서 기고를 받다 보니 도시도 다양하다. ‘지금 뉴욕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독립서점’에서는 서점 매니저와 인터뷰를, ‘프라하에 일고 이는 커피의 3 물결’에서는 체코 프라하에서 요즘 뜨는 카페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영국 런던, 핀란드 헬싱키에 대한 기사도 있다. 표지가 심심해보인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내용은 나무랄 없어 보인다. 한동안은 <라곰> 읽고 읽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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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uthor
김석준

에디터B. 기계식 키보드와 전통주를 사랑하며,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