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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포르투에서 에디터H다. ‘이 영상’을 본 분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포르투로 한 달간 사무실을 옮기며 실로 많은 제품을 싸들고 왔다....
안녕, 여러분. 포르투에서 에디터H다. ‘이 영상’을 본 분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포르투로 한…

2018. 05. 30

안녕, 여러분. 포르투에서 에디터H다. ‘이 영상’을 본 분이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포르투로 한 달간 사무실을 옮기며 실로 많은 제품을 싸들고 왔다. 영상에 소개하지 못한 것만 해도 한 가득이다. 돌아갈 날을 목전에 둔 지금은 짐을 어떻게 싸야 할지 아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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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딱 열 배쯤 바빴다. 욕심껏 챙겨온 짐들이 많은데 아쉽게도 다 빛을 보진 못했다. 네 권이나 챙겨온 시집과 소설책은 표지도 들여다보지 못했다. 야심차게 구입한 나이키 운동복도 그렇게 여러번 입지 못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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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운 건 고민 끝에 가져왔던 아이패드 프로다. 분실 염려에 벌벌 떨면서 애플펜슬까지 가져온 이유는 포르투 곳곳의 풍경을 드로잉으로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맥북 키보드를 두드리기에도 쫓기는 나날이라 드로잉은 눈으로 담아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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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패드 프로를 가져온 보람은 분명 있었다. 오늘 소개할 멋진 작품을 만들었으니까.

포르투에 오면서 마음 속으로 세운 몇 가지 목표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올해 안에 책을 만든다는 거였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책’을 만든다는 건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나는 디에디트의 첫번째 출판물을 만들기에 이번 포르투 프로젝트가 완벽한 짝이라고 생각했다.

그 꿈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 앞서 말한 아이패드 프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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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Pages’ 앱에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있었다. 손재주 좋은 막내 에디터에게 몇 가지 기능을 설명해줬더니 아이패드 프로를 가지고 가서 하룻밤 동안 꼬박 들여다보더라. 그리고 이렇게 멋진 걸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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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에 업데이트된 기능을 간결하게 설명하자면 애플 펜슬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펜슬 끝으로 화면을 탭하면 스마트 주석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빨간펜 선생님처럼 펜으로 틀린 부분을 체크해두면, 원본 텍스트의 줄을 바꾸거나 띄어쓰기를 해도 주석이 원래 달려있던 글씨를 쫓아간다. 그림을 그릴 때도 사진을 불러와서 불투명도를 조절해 밑에 깔아두고 트레이싱 할 수 있는 등 초보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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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용한 건 페이지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한 벡터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사실. 사각형, 원형, 화살표 등의 기본적인 도형은 물론 나무, 사람 실루엣, 자동차, 지구본, 대륙별 지도 등 온갖 이미지가 다 들어있다. 벡터 기반 이미지라 아무리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다. 막내 에디터는 ‘포르투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위해 유럽 대륙 지도 이미지를 가져다 일부만 확대해 사용했다. 그 중 포르투 위치에만 애플펜슬로 선을 그려서 잡지에 실릴법한 지도 일러스트를 완성했다.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프로그램을 다룰 줄 모르더라도 이 정도 레이아웃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디자인이 영 어렵다면 미리 저장된 템플릿 중 선택해서 조금씩 변형하는 것도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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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어려운 건 터치와 애플펜슬만으로 작업하다보면 터치 오작동이 많다는 것. 기껏 위치를 잡아둔 이미지나 텍스트가 손 끝 터치 한번에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위치 고정 기능을 꾸준히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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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M의 야심작인 ‘포트 와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는 기사에서도 도루 밸리의 위치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페이지 앱의 이미지 기능을 활용했다. 페이지보다 포트 와인이 더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가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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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막내 에디터 손 끝에서 ‘디에디트 매거진’이 완성됐다. 어쩌면 이게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든다. 완성된 파일은 MS 오피스 워드 파일에서도 완벽하게 호환되어 확인할 수 있으며, PDF나 EPUB으로도 내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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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파일 첨부는 물론 복수의 이미지를 넘겨보는 형식의 갤러리 기능도 사용했기 때문에 EPUB 파일로 추출했다. 풀버전은 ‘여기’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다. 즐감하시길.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