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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의 로망

안녕, 여러분. 봄 타는 리뷰요정 에디터H다. 오늘은 모처럼 내 눈을 사로잡은 신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사실 내겐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인데,...
안녕, 여러분. 봄 타는 리뷰요정 에디터H다. 오늘은 모처럼 내 눈을 사로잡은 신제품을…

2018. 04. 12

안녕, 여러분. 봄 타는 리뷰요정 에디터H다. 오늘은 모처럼 내 눈을 사로잡은 신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사실 내겐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인데, 괜히 마음이 끌렸다. 대체 뭐냐고? 바로 면도기.

나는 면도에 대한 묘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이건 아마 남자에 대한 호기심과도 맞닿아있을 것이다. 다르다는 건 기막힌 대립인 동시에 강렬한 끌림일까. 2차 성징을 지나 우리의 몸이 달라지고, 체취가 달라진 후로 나는 줄곧 남자가 궁금했다. 발칙하고 귀여운 사춘기 시절엔 나와 다른 당신의 일상을 상상해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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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을 상상해보지만…]

그 중 하나가 면도다. 매일 잔디처럼 자라나 있는 수염을 만지는 기분은 어떤걸까? 아침마다 그것들을 다듬거나 깨끗하게 밀어내는 기분은 또 어떨까. 아침을 면도로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새하얀 면도 크림과 턱 끝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예리한 면도날, 전기 면도기의 규칙적인 진동음. 이런 상상이 거듭되다 보면 거울 앞에 선 남자의 면도에 대한 판타지가 완성된다. 약간 찌푸린 얼굴이나 유려한 손놀림 같은 것들. 여기에 내가 직접 면도해주는 판타지까지 덧입히고 싶지만, 오늘의 수다는 여기까지 해두도록 하자. 다음에 또 주책 떨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실제로 매일 면도를 해야 하는 입장에선 번거롭고 반복되는 일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속사정을 알 리 없는 나는 그저 이런 철없는 소리를 늘어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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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려는 제품은 이런 로망에 테크놀로지를 덧입힌 것 같은 면도기다. 바로 필립스의 아이코닉 쉐이버. 전기 면도기지만 클래식 쉐이빙 브러시에서 영감을 얻어 아날로그의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필립스라는 로고가 없다면 이 제품이 전기로 움직인다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다.

브러시를 형상화한 곡선 디자인과 로터리 스위치는 ‘보는 만족감’을 더 해주는 근사한 요소다. 여기에 크롬 디테일도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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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뿐만 아니라 성능을 봐도 프리미엄 제품이다. 8방향 무빙 헤드 시스템과 V트랙 면도날을 탑재해 어떤 수염이라도 깔끔하게 면도할 수 있다. 수염만 들어 올려 피부 표면 아래 숨은 수염까지 매끈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립스의 특징이다. 가장 좋은 건 면도날이 피부에 직접 닿아 발생하는 미세 상처를 줄여준다는 것. 당신의 피부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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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울리지 않게 무선 충전까지 지원한다. 면도기 최초로 Qi 규격의 무선 충전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 제품의 충전 패드에서 다른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다. 면도기를 샀더니 아이폰 충전기가 따라오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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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기기로 면도를 한다면 전문 바버샵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대신 그 대가가 만만치 않다. 무선 충전 패드와 클렌징 브러시, 프리시전 트리머 액세서리가 포함된 아이코닉 쉐이버의 가격은 69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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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