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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행운을 돌려줘>란 영화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 모르지만,한때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린제이 로한의 가장 상큼한 모습을 볼...
<행운을 돌려줘>란 영화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 모르지만,한때 우리나라 젊은…

2018. 04. 04

<행운을 돌려줘>란 영화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 모르지만,한때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였던 린제이 로한의 가장 상큼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젊은 청춘 남녀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흐뭇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영화의 설정이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다.

Just-My-Luck

영화는 세상의 모든 행운이 아무 이유 없이 굴러들어 오는 여자와 한 발자국만 디뎌도 코가 깨지는 지지리도 운 없는 남자의 이야기다. 한 번의 키스로 자신의 운을 모두 빼앗겼다고 생각한 여자는 그 남자와 다시 키스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당연히 이 둘은 사랑에 빠진다. 뭐, 로맨틱 코미디란 게 결국 사랑에 다 빠지는 그런 거 아니겠나.

지금 나는 암흑기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처럼 세상의 모든 나쁜 일들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다. 뽀얗고 말간 내 피부에 울긋불긋 하나둘씩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들고 있다. 요즘 들어 자꾸만 내 피부 상태를 고백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슬프게도 모두 사실이다. 계란 한 판을 꽉 채우는 나이가 되었지만, 잊을 만하면 뾰루지가 올라온다. 그것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 촬영 전날이나 대학 동기의 결혼식을 앞둔 날에는 어김없이 손님이 찾아든다. “안녕? 나야 나. 설마 잊은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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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의 키스로(?) 운을 되찾게 되찾게 된 걸까? 오늘은 나의 암흑기를 거둬준 행운의 아이템을 소개해보자. 한율이 야심 차게 선보인 산들박하 라인이다. 박하 라인은 산들박하 트러블 폼과 토너 그리고 젤크림 스팟젤 이렇게 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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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말한 순서대로 사용하면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그중에서도 난 좀 더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니 트러블 스팟젤에 집중해보자. 일단 패키지 디자인을 상당히 잘 뽑아냈다. 채도가 낮은 청록색의 패키지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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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12ml로 아주 작은 제품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문제가 되는 곳에 콕콕 소량만 바르면 되는 제품이니까. 가격은 2만 원대. 양에 비해 가격이 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스팟젤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게다가 이건 얼굴 전체에 바르는 제품이 아니니 생각보다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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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면 스포이드 형태의 입구가 보인다. 이 부분은 아주 칭찬할만하다. 사실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의 스팟젤을 써봤다. 롤링 형태는 비위생적이고 연고타입은 면봉 등 별도의 도구가 필요해 성가시다. 그런데 이건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플라스틱의 스포이드 형태라 제형이 어디까지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어 양 조절이 수월하다. 문제가 되는 부위에 톡 하고 짜서 바르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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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한 젤 타입으로 아주 연한 갈색을 띤다. 적은 양을 짜면 퍼지거나 흐르지 않고 봉긋하게 형태가 유지되는 점도다. 트러블이 올라올 기미가 보이거나 이미 상당히 무르익은 부분에 살살 발라주자. 쉽고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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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짜고 살살 문질러 펴발라 주면 꽤 시원한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좋다. 그래서 평소에는 냉장고에 스팟젤을 보관해 두었다가 좀 더 차갑게 사용한다. 매끈하게 퍼지는 발림성을 자랑하는데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피부 보호막이 생성된 것처럼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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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박하 트러블 스팟젤의 주요 성분은 박하 추출물이다. 박하는 외국의 민트와는 조금 다른 허브로 한국의 산과 들에서 촉촉한 수분을 먹고 자란다. 여름에 채취해 잘 말린 박하를 3일간 자연 숙성하고 하루 동안 침전된 물질을 거른 후 맑은 추출물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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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는 과다한 피지 분비를 유발한다. 관리가 필요하다. 한율 박하 라인 트러블 스팟 젤에 들어있는 박하 추출물로 과도한 피지 분비를 관리할 수 있다.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스팟젤을 문제가 되는 부위에 바르면 즉각적으로 피부에 청량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박하추출물의 피지 조절 성분이 뾰루지를 진정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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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뾰루지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를 쓴 적도 있다. 의사선생님은 뾰루지가 난 부위에만 조금씩 짜서 바르라 당부하셨지만, 욕심이 난 나는 한껏 짜서 얼굴에 덕지덕지 바르곤 했었다. 그런데 독한 성분 때문인지 온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고 오히려 피부가 뒤집어졌던 슬픈 기억이 있다. 역시 전문가의 말은 잘 듣는 게 신상에 좋다. 다행히 트러블 스팟젤은 입가와 눈가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성분이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뾰루지가 일어나는 피부일 수록 순한 성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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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지런을 떨며 콕콕 찍어 발랐더니 피부결이 한결 좋아지고 화장을 들뜨게 하던 지저분한 각질도 많이 잠잠해졌다. 굳이 컨실러를 쓰지 않아도 피부의 톤이 정돈되어 화장을 하지 않아도 피부가 한결 환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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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뾰루지 같은 건 더 이상 나지 않는 줄 알았다. 사실 뾰루지가 나는 이유를 한 가지만 딱 꼬집어 말 하긴 어렵다.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 수많은 요인이 얽히고 설켜 있다.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법을 개발한 사람은 떼돈을 벌 거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뾰루지를 없애는 방법을 개발한 사람이야말로 진짜 돈방석에 앉을 거다. 오늘 소개한 한율 산들박하 트러블 스팟 젤이 모든 사람의 피부 문제를 완전히 없애 줄 거라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는 꽤 효과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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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중요한 순간에 불쑥 얼굴을 내미는 불청객. 나처럼 잊을 만하면 올라오는 뾰루지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슬쩍 한율의 산들박하 트러블 스팟 젤을 권한다. 톡톡 발라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내쫓아 보자.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