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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안녕, 에디터M이다. 아직도 좀 낯간지럽다. 타칭 ‘뉴미디어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디에디트를 벌써 1년 넘게 해오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안녕, 에디터M이다. 아직도 좀 낯간지럽다. 타칭 ‘뉴미디어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디에디트를 벌써 1년…

2018. 03. 20

안녕, 에디터M이다. 아직도 좀 낯간지럽다. 타칭 ‘뉴미디어 스타트업’이라고 불리는 디에디트를 벌써 1년 넘게 해오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게 무어냐고 묻는다면? 내 다답은 하나다. “잔재주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내가 하다보니 벌써 수준급이네요.하하.” 

사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디에디트의 이미지를 칭찬해 주시고 나 역시 자칭 ‘사진천재’라며 으시대왔다. 하지만 사실 난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내 보정법은 어쩐지 야매라는 느낌이 강해서 쉽게 공개하지 않았다. 큰 마음 먹고 내 비루한 기술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준비했다. 에디터M의 잔재주, 사진 보정 방법 그 1탄. 첫 번째는 인물사진 보정법이다.

이 기사는 눈을 키우고 턱을 깎거나, 비죽 올라온 트러블 자국 같은 걸 지우는 방법 같은 걸 알려드리지 않는다. 그런 건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능하니까. 그것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 보정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춰보기로 한다.


1. 라이트룸은 사랑입니다

스크린샷 2018-03-20 오후 4.55.09

사진은 무조건 raw파일로 찍고 1차 보정은 라이트룸으로 한다. 이거면 웬만큼 구린 사진도 보정이란 인공호흡으로 살려낼 수 있다.


2. 중요한 건 상단에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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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룸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겠다. 잘 모르겠으면 메뉴바 상단에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만져보자. 제일 위에 배치했다는 건, 사진의 전체적인 톤을 만지는데 가장 효과적인 툴이라는 거다.

나는 그중에서도 노출과 대비 그리고 색온도 색조를 가장 많이 만진다(이렇게 쓰고보니 거의 모든 것을 만진다고 해도 되겠군). 특히 색온도와 색조만 잘 만져도 틀어진 화이트 밸런스를 잡을 수 있고, 굳이 필터를 쓰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톤을 만들 수 있다. 사실 이미지의 톤이란 것은 개인의 취향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거니와 이건 말이나 글로 백번 설명해봐야 자기가 직접 해보는 것만틈 확 와닿지 않으니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렇게 무책임하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일단 해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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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자면, 이미지가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거나 혹은 여름날 저녁 창가를 통해 쏟아지는 햇살의 따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색온도를, 아날로그 필름의 빛 바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색조를 만져보자. 이때 마우스를 잘 쥐고 아주 신중하게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3. 죽은 피부톤도 되살리는 광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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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정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바로 광도, 그 중에서도 ‘주황’색이다. 광도 영역은 빛이 들어오는 부분 중에서도 특정한 색을 만진다는 의미인데, 사람의 피부를 지배하는 색은 주황색이다. 이걸 조금 높이는 것만으로도 칙칙했던 피부를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바꿔줄 수 있다.


4. 부분은 브러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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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전반적인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일부분(예를 들면 피부 같은)을 좀 더 밝히거나 생동감을 주고 싶으면 브러시를 이용하자. 메뉴 상단의 브러시 아이콘을 클릭하고 원하는 부분을 터치해 준 뒤, 그 부분의 값을 조절하면 자연스럽게 보정이 가능하다. 물론 이때도 아주 세밀한 마우스 조작은 필수다. 좋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의 차이는 작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자, 그렇다면 이제 그 결과를 볼 차례. 더도 덜도 말고 위에 말한 방법으로 보정한 사진들의 비포애프터 샷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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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 보정은 전적으로 취향의 영역이며, 내 보정 방법이 100% 옳다고 할 수도 없다. 아마 전문가 여러분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진을 보정하는 프리셋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을 거다. 하지만, 여기 설명한 것들만 잘 만지면 적어도 나쁘지 않은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도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아마도 그건 피사체의 문제가 아닐까. 에디터H는 좋은 사진은 좋은(비싼) 카메라가 만들어 낸다고 하던데, 그것도 썩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 카메라는 넘나 좋으니까. 아무튼 다들 아름다운 보정 라이프 되시길! 사진의 진짜 완성은 보정에서 시작된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