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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빅스비

스마트폰은 ‘인터넷 되는 전화기’, ‘사진 찍히는 전화기’에서 시작해 삶의 모든 요소를 연결하는 ‘허브’가 되었다. 유행 지난 랩을 읊어보자면. 너와 나의...
스마트폰은 ‘인터넷 되는 전화기’, ‘사진 찍히는 전화기’에서 시작해 삶의 모든 요소를 연결하는…

2018. 03. 08

스마트폰은 ‘인터넷 되는 전화기’, ‘사진 찍히는 전화기’에서 시작해 삶의 모든 요소를 연결하는 ‘허브’가 되었다. 유행 지난 랩을 읊어보자면. 너와 나의 연결! 고리! 이 중심에 있는 건 역시 인공지능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지능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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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겐 빅스비가 있다. 빅스비는 누가 뭐래도 삼성의 총아(寵兒)다. 첫 등장부터 갤럭시S8의 왼쪽 측면에 전용 주거 공간(버튼)까지 배정받은 걸 보면 모르겠나. 이번 신제품인 갤럭시S9에도 빅스비 전용 버튼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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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모두가 주목하는 갤럭시S9의 강려크한 카메라 대신, 귀여운 빅스비에 주목해보자. 그래서 빅스비가 정확히 뭐냐고? 한참 빅스비 관련 영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에디터M이 이 질문을 던지더라. 아, 모를 수도 있구나.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그래서 기초부터 설명하고 넘어가려 한다. 빅스비는 작년 3월 29일, 갤럭시S8과 함께 공개된 삼성의 자체개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다. 앞서 말했듯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과 갤럭시S9의 왼쪽 측면에 전용 버튼까지 자리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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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는 음성, 텍스트, 터치, 사진 촬영을 모두 인식한다. 빅스비가 무럭무럭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간만에 다시 말을 걸어봤다.

네이버를 열어달라고 하면 네이버를 열어주고, 인스타그램에서 ‘고양이’ 해시태그를 검색해달라고 하면 그것까지 해낸다. 외부 앱과의 연동이 활발해지고, 연속 동작이 가능해졌다는 게 빅스비의 가장 고무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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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어려운 건 아니지만 ‘단축 명령어’ 기능이 흥미롭다. 2가지 이상의 여러 가지 명령을 반복해서 시켜야 하는데, 그때마다 길게 명령하는 게 귀찮다면 특정 명령어로 연속 명령을 수행하게 입력해두는 것이다. 이름처럼 단축키 같은 기능이다. 나는 우리 사이트를 여덟 번째로 북마크 해두고, “북마크에 있는 여덟번째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고 화면을 캡쳐해라”라고 지시했다. 말할 때는 훨씬 간단하다. “우리 웹사이트”라고만 하면 된다. 각각의 명령을 차례대로 수행하는 모습이 깜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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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이용한 빅스비 비전 기능이 많이 다듬어졌다. 사실 여기 있는 촬영 모드가 갤럭시S9이나 빅스비만 할 수 있는 독점적 기능은 아니다. 다만, 외부 포털의 번역 서비스나 쇼핑몰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놨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 수입 식품 위에 빅스비 비전 카메라를 들이밀면, 사진 위에 합성한 것처럼 깨끗하게 번역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아주 빠르고 매끄럽게 진행된다. 외국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간판이나 메뉴판을 번역할 수 있겠다. 이건 하드웨어가 받쳐주기 때문에 구현되는 속도다.

질문에 따라 아주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그게 인공지능과 노는 쓸쓸한 삶의 낙이다. 기능과 속도는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데이터도 확실히 풍부해진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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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물건을 바로 사진으로 찍어 검색하거나, 살까 말까 망설이는 화장품을 미리 내 얼굴에 입혀보는 것. 모두 흥미로운 기술이다. 아직은 어설픈 곳이 남아있지만 괜찮다. 인공지능은 하드웨어 기술과 다르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빼박’인 것이 아니라, 계속 진화하고 덧붙이고, 보강하고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의 빅스비가 보여주는 것이 단편적일 지라도 발전하는 속도에 주목하게 된다는 얘기다.

달라진 빅스비와의 대화가 궁금하다면 영상을 확인하시길. 보너스로 인공지능을 유혹하려 애쓰는 인간 에디터M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다.

About Author
하경화

에디터H. 10년차 테크 리뷰어. 시간이 나면 돈을 쓰거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