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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칠하고

안녕, 여러분. 단발로 돌아온 에디터M이다. 간만에 무언가를 쓰려니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어떤 말로 새해를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새해 첫...
안녕, 여러분. 단발로 돌아온 에디터M이다. 간만에 무언가를 쓰려니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2018. 01. 08

안녕, 여러분. 단발로 돌아온 에디터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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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무언가를 쓰려니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어떤 말로 새해를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새해 첫 기사는 남들 다 하는 새해 결심 리스트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1.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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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마 색연필 150색 세트 10만원 대

내 새해 첫 지름은 색연필이었다. 매일은 아니고 가끔 손가락이 동할 때마다 그림을 그려야지. 스테들러부터 파버 카스텔까지 몇 개의 브랜드 중에서 고민했다. 색연필도 종류가 참 많더라. 프리즈마를 고른 이유는 150색임에도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며, 무엇보다 다른 색연필보다 심의 강도가 무른 편이기 때문이다. 손에 힘을 주어 꾹꾹 칠하면 크레파스처럼 진한 발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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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 북 3,000원 대

살 것은 끝도 없이 늘어난다. 색연필을 샀더니 노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샀다. 아무것도 없는 무지노트엔 새하얀 우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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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있는 수많은 맥주 중에서 가장 그리기 쉬워 보이는 병을 골라 따라 그리고, 에디터H와 막내를 그렸다.  검은색이 없어서 에디터H의 머리는 브라운, 막내 머리는 보라색으로 칠했다. 하나도 닮지 않은 것 같아서 애니모티콘을 그려넣고 상징하는 리뷰템도 마구마구 더해줬다. 내 그림이 제일 귀여운 것 같다면, 그건 내가 실제로 제일 귀여워서다.


2.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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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노트, 무료

매일 밤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추천 앱.

사무실이 생기고 나선 노트북을 집에 들고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거우니까.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하는 것도 삶의 질을 올리는 방법이다.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의 디지털 공간도 분리가 필요하다. 그전까지 나의 일기는 에버노트, 메모장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정리가 필요하다.

메모장은 온갖 정보의 무덤이고, 에버노트는 정보 스크랩용이다. 데이그램도 잠깐 써봤지만, 이것보다 좀 더 심플하고 어른스러운 것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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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노트는 정말 단순한 앱이다. 그냥 매일매일 간단한 글을 쓰면 이 앱은 그냥 그걸 모아서 보여준다. 캘린더 아래 그날 쓴 글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고, 타임라인처럼 일기를 스레드 형식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간단한 사진 첨부도 가능하다. 별 다른 기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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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스탠드 불빛과 뜨뜻한 전기장판이 켜진 매일 밤 침대는 무언가를 끄적이기 가장 좋은 시간과 공간이다. 매일 밤 마다 하루를 복기하며 떠오르는 것들을 적는다. 2018년 새해 목표도 데일리 노트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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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기능을 설정해두면 폰으로 푸쉬가 와서 일기 쓰는 것을 까먹지 않을 수 있다. 푸시 메시지를 설정해둘 수도 있는데 엄마 같은 메시지를 설정해 뒀다. 밤에 맨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이렇게 알람이 오는데 뭐라도 쓰겠지.

너무 별게 없어서 부끄럽지만, 나의 2018년은 쓰고 칠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여러분의 새해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