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가벼운 것이 좋아

안녕, 에디터M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내 주량은 소주 한 입. 맥주 300cc정도다. 이 이상 마시면 정신을 잃는다거나, 인사불성이 된다는 말은 아니고...
안녕, 에디터M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내 주량은 소주 한 입. 맥주 300cc정도다. 이…

2017. 12. 23

안녕, 에디터M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내 주량은 소주 한 입. 맥주 300cc정도다. 이 이상 마시면 정신을 잃는다거나, 인사불성이 된다는 말은 아니고 그냥 나는 이정도가 딱 좋더라. 살면서 필름이 끊겨본 일은 한 번도 없고, 누가 봐도 취했을 정도로 마시는 일은 일년에 손에 꼽는다. 술은 적당히 마시는게 서로서로 좋은 법.

여기서 잠깐! 몇 없는 디에디트의 음주 흑역사가 궁금하다면, 일단 영상부터 감상해보자.

하지만, 이렇게 음주 정도(程度)의 길을 걷는 나에게도 연말은 괴롭다. 오늘 좀 달려야할 모임이다 싶은 날은 숙취해소 음료를 챙겨먹는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있다. 편의점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몇몇 숙취해소 음료중에 뭐가 좋은지 당췌 모르겠다는 거. 그냥 아무거나 집어 들고 계산하려는데 괜히 편의점 알바생의 눈초리가 따갑다. 마시고 죽자고 작정한 사람같아 민망해진다. 이거 나만 그런가?

Processed with VSCO with fp4 preset[왼쪽부터 홍초 헬시플러스 홍삼, 헛개 그리고 깔라만시]

술 마실 일이 많은 연말. 여러분을 위해 재미있는 제품을 소개한다. 홍초와 헛개의 만남이라니 신선하다. 홍초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청정원이 숙취해소를 도와줄 기특한 녀석을 선보였다. 디에디트의 술꾼들을 위해 핫한 신제품을 보내주셨으니 먹어보고 소개하는 게 인지상정. 홍초 헬시플러스 헛개. 자매품 홍삼과 깔라만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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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편이다. 이를 단순하게 ‘그냥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다.’라고 하기엔 자칭 타칭 주류 전문 에디터라고 하는 내 체면이 서지 않는다. 나는 왜 술을 못마실까? 과학적으로 접근해보기로 한다.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 에탄올은 간에서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일단 첫 번째 과정은 분해를 통해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되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알코올보다 훨씬 더 독하다는 거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를 통해 또 한 번의 분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알코올이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다. 나처럼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거나 속이 좋지 않은 사람은 독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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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홍초 헬시플러스 헛개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도와주는 헛개 나무 원료가 들어 있어서 숙취해소를 도와준다. 우리나라 사람 중 14.5%정도가 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없다고 하니, 나와 동지가 이렇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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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랑 관계 없이 헛개차를 종종 마신다. 물대신, 그냥 맛있어서. 그런데 이걸 마시는 날 보고 사람들은 종종 어제 과음했냐고 묻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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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정말 작다. 커피 스틱 혹은 펜 정도? 파우치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벼우니 숙취때문에 고생할때마다 간편하게 쪽 짜서 먹으면 간편하다. 티나지 않고 가벼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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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제품이다. 홍초와 헛개의 만남이라니. 홍초도 헛개도 좋아하지만, 솔직히  처음엔 영 내키지 않았다. 정말 이 둘이 어울릴까? 물과 기름처럼 둥둥 떠있을 것 같은 조합이다. 그런데 한 입 마시고 생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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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맛있다. 지금도 홍초 헬시플러스를 한 포 쭉 짜서 먹고 왔다. 고소한 견과류 맛이나서 에디터H는 시도 때도 없이 이걸 쪽쪽 빨아먹고 있다. 헛개의 구수함과 홍초의 새콤함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맛이 이렇게 잘 어우러지다니. 간식은 아니지만, 간식처럼 먹을 수 있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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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숙취해소 음료에 비해 패키지가 가볍고 무엇보다 가격이 산뜻하다. 20포가 들어있는 한 박스에 1만 2,900원. 본격적인 회식이 시작되기 전, 이 박스 하나 사서 나눠주면 사랑받는 직장 상사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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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쓰는 순간 창밖으로 취객들의 소음이 들려온다. 연말이면 우리는 쉽게 우울해지고, 또 그만큼 빠르게 들뜨곤 한다. ‘우리 술한잔 해야지’라며 미루고 미뤄두었던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정겨이 술잔을 기울이는 연말. 좋은 자리인만큼 뒷마무리도 가볍고 즐거워야 한다고 믿는다. 이 작고 귀여운 홍초 헬시플러스가 아름다운 연말을 도와줄거라 믿으며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