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새로나왔] 이번 생은 처음이라

지난 주말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신카를 휘두르고 다녔다. 물론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따듯한 내 전기장판 위에서. 손가락만 갖다 대면 단...
지난 주말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신카를 휘두르고 다녔다. 물론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2017. 11. 27

지난 주말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신카를 휘두르고 다녔다. 물론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따듯한 내 전기장판 위에서. 손가락만 갖다 대면 단 3초 만에 결제가 되는 아찔한 세상! 자 여러분도 함께 질러보자.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디에디트의 지름 코너 ‘새로나왔’.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어댈 신제품이 뭐가 있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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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어떤 신제품이 나와봐야 아이폰X이 뜨면 다 듣보잡이 된다. 이 분의 유명세와 주목도는 슈퍼스타급. 리뷰에서도 이미 구구절절 말했지만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다. 써본 사람들은 안다. M자 이마나 카툭튀 따위는 거슬리지 않는다. 진짜다. 근데 정말 거슬리는 건 갑자기 변해버린 사용자 환경. 적응 할 듯, 말 듯 손끝을 애타게 하는 낯선 사용자 환경. 정확히 말하면 홈버튼과 터치ID에 대한 향수라고 하는 편이 맞겠다. 페이스ID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완성도 높은 기술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터치ID를 놓지 못하고 있다. 소심한 앱등이의 반항으로 하트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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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타지마할

지난 가을 디에디트는 큰 꿈을 꿨다.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을 사서 이걸 조립하는 긴 대장정을 영상으로 만들자! 안일했던 디에디트의 세 여자는 출시 당일 오전 10시쯤 느즈막이 눈을 기상해, 카드를 준비하고 결제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이게 웬걸?! 이미 품절. 백만 원이 훌쩍 넘는 레고를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충격. 오는 12월, 또다시 디에디트를 기다리고 있는 레고가 있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총 5,923개의 브릭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타지마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레고다. 아름다워! 솔직히 밀레니엄 팔콘보다 더욱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아 하트는 켜두겠다. 가격은 49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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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구미 복숭아

나의 최애 젤리 마이구미.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맛을 내놓는 이 치열한 시장에서(초코파이의 무한 증식을 보라) 아주 오랫동안 포도 외길 인생을 걷던 마이구미가 무려 26년만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탱글탱글 군침도는 녀석이다.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탱글하고 올라올 것 같은 앙증맞은 핑크빛 엉덩이 모양 때문에 하트 뿅뿅 . 50% 이상의 복숭아 과즙이 들어가 쫠깃쫠깃 맛이 살아있다. 아아 만지고 먹고 싶으니까 하트는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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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보이스 레코더 ICD-TX800

소니가 만들면 보이스 레코더도 까리하다. ICD-TX800은 가로, 세로 38mm의 초소형 기기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시간 녹음할 수 있으며, 3분 충전으로 1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술을 지원한다. 작은 소리까지 섬세하게 기록할 수 있는 리니어 PCM도 가능하다. 심지어 원격 조작을 지원하는 전용 무선 리모콘까지 제공된다.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녹음을 할 수 있도록 포켓 모드, 미팅, 강연, 음성 메모, 인터뷰 등의 녹음 환경을 제공한다. 정말 잘 만든 기기다. 그런데 뭔가 범죄의 현장에서 쓰일 것 같은 쓸고퀄의 향기가 나를 스친다. 내겐 과분하게 좋은 녹음기라 하트는 스리슬쩍 OFF. 가격은 24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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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리뷰를 하고 싶은데 살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제품. 아이코스가 궐련형 전자 담배의 문을 활짝 열고, 글로가 아주 약한 불씨를 붙였다면, KT&G의 릴이 그 방점을 찍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릴은 아이코스와 글로의 장점만 쏙쏙 뽑아낸 제품이다. 디바이스에 끼워 피는 스틱은 아이코스와 같은 형태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이코스와  호환이 가능하고.  디바이스 전체는 글로처럼 일체형이다. 1회 흡연 후 4분 이상 재충전이 필요한 것과 달리 릴은 무려 20개까지 줄담배가 가능하다 예에! 일체형이지만, (글로에 비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쏙 들어오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일단 전반적인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인듯하다. 아아 얼른 갖고 싶다! 리뷰하고 싶다! 정가는 9만 5,000원. 하지만, 할인 쿠폰을 이용하면 6만 8,000원으로 살 수 있다. 구할 수 없어서 더 애가 타니 하트는 활활 ON.


onboss

보스 사운드링크 마이크로

보스가 역대 사운드링크 시리즈 중 가장 작은 아이를 내놨다. 너무 귀여워서 가슴 두근거릴 정도. 주머니에 쏙 들어갈 것 같은 앙증맞은 사이즈다. 당연히 휴대성도 끝내준다. 작기만 하면 보스가 아니다. 체급을 뛰어넘는 강력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몸집에 맞춰 다시 설계한 트랜스듀서와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 등 노력을 많이 했다고.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IPX7 등급 이상의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두 대의 스피커를 동시에 연결해 즐기는 파티 모드와 스테레오 모드는 보스의 자랑. 한 번 충전 시 최대 6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컬러는 세 가지. 가격은 체급을 살짝 넘는 16만 9,000원. 하트는 당연히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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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스 흥맥주

크래프트 맥주의 횃불! 더부스가 (또) 신제품을 출시했다. 흥맥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과 흑설탕의 진득한 맛을 더한 깊고 부드러운 밀크 스타우트다. 라거가 가벼워서, 흑맥주는 무거워서 아쉬웠던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 여기 흥맥주를 이용한 추천 레시피도 있다. 흥맥주를 넣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 둥둥 띄운 맥주 아포카토. 쓰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쩝쩝 다시게 하는 레시피지만, 요즘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으므로 내 뱃살을 위해 하트는 차갑게 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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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버드 런

제이버드가 완전 무선형 스포츠 이어폰을 출시했다. 이름도 겁나 직관적이다. 런(RUN). 달려라! 이 쌈빡한 네이밍 만으로도 제품의 많은 부분이 설명된다. 러닝에 특화된 안정적인 핏과 땀과 물에 강한 소재. 귀에 착용하고 뛰어도 부담 없을 만큼 가벼운 바디. 명료하다. 하나의 버튼으로 전화를 걸거나 음악 재생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할 수도 있다. 최대 4시간의 음악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도 인상적. 전용 케이스에 보관하면 총 12시간을 즐길 수 있다. 다 좋은데, 세상에 예쁜 완전 무선형 이어폰은 정녕 없는 것일까. 그래도 스포츠에 특화된 날렵한 제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하트 ON.


offsin농심 신라면블랙사발

에디터H는 말했다. 음식은 온도라고. 라면은 자고로 뜨겁게 끓여 먹어야 한다나. 컵라면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그녀를 위해 농심이 힘썼다(?). 신라면블랙사발은 기존의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 전자레인지로 라면을 조리하면 마이크로파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면발의 식감을 더 차지게 하고 국물은 진하고 깊게 만들어준다. 호로록. 아쉬운 건, 신라면 블랙이라는 것. 내가 싫어하는 라면이라 하트는 끕니다. 개인 취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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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맥주 겨울이야기

서정적인 일본 영화 제목처럼 보이는 겨울이야기는 1988년부터 매년 겨울이 되면 선보이는 겨울 맥주의 클래식이다. 비엔나 맥아를 넣어 비스켓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맛과 함께 깊은 맛을 자랑한다. 작년보다 맥아 함량을 높여 맛은 더욱더 깊어지고, 도수도 1도 높인 6%로 올렸다. 한 마디로 겨울철에 호로록 추운 몸을 데우기 좋은 맥주라 하겠다. 하지만, 하트를 켜고 싶은지는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일단은 꺼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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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지니 LTE

세상에 수많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있다지만, 내 주변에서 가장 많이 쓰는 건 기가지니다. 이건 아마 기기의 완성도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KT의 엄청난 유통 능력에 달린 거겠지. 어쨌든 기가지니는 꽤 유명해졌다. 말귀를 가끔 못 알아들을 때가 있지만, 재밌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새로운 기가지니 LTE와 기가지니 버디를 보자. 전자는 최초의 LTE 인공지능 스피커로서 LTE 라우터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기가지니 버디는 크기가 절반 수준으로 각 방마다 비치하고 IoT 서비스를 제어하는 용도다. 누가 뭐래도 하트를 켜는 것은 내가 기가지니 광고를 찍었기 때문이 아니다. 에헴.

About Author
이혜민

에디터M. 칫솔부터 향수까지 매일 쓰는 물건을 가장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삶의 질을 가장 빠르게 올려줄 지름길이라 믿는 사람.